2009-12-21 (월)

문자를 보내면 답변을 해줘서 좋다. 전화를 하면 전화를 받아줘서 좋다.
그러나 이것으로 안심이 되질 않는다. 아직 내 마음을 표현하지도 않았고 내 마음을 받아 준것도 아니다.
성급히 고백을 했다가 부담감을 줄 것 같아 조심스럽다.
그녀의 답변으로 안심하기 보단 내 마음속의 확신으로 견고해 지고 싶다.

내가 편해지면 그때 하나 하나 그녀의 마음을 나에게 털어 놓으리라...
그러나 아직은 멀어 보인다. 살얼음 같은 내 마음이 문제다.
그녀의 작은 행동 하나로 와장짱 깨질 수 있다. 이런 내 마음부터 견고해져야한다.
그녀가 마음을 열기 전에 내가 먼저 깨져 버리면 실패다.
그녀가 마음을 열지 않더라도 내 마음이 깨지지 않으면 난 성장이다.
그녀가 마음을 열때까지 내 마음이 흔들리거나 깨지지 않으면 신의 큰 은혜다.

2009-12-22 (화)

오늘 통화를 했다. 나는 아직도 같이 있다 떨어졌다 하면서 편해졌다 어색해졌다 한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그녀는 점점 마음을 여는것 같다. 통화를 하면서 크게 웃기도 한다.
목사님과 인터뷰를 봤을 때처럼 현실을 뛰어넘는 진실로 압도하겠다.
무엇보다 사람 마음을 웅클하게 만드는 것은 그 어느것도 아닌 사랑인 것을...
사랑이란 스캇펙이 말한 것처럼  "자기 자신이나 또는 타인의 영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 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을 건강항 방향으로 확장시켜나가 그 힘으로 그녀를 지키고 도우리라... 나는 그녀에게만은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 되리라...

2009-12-27 (일)

밤에 통화를 했다. 항상 우리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그녀다. 첫사랑을 시작하기 전에 매일 통화하면서 우리의 관계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녀는 마음속으로 짝사랑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솔직히 나는 '그래서 어쩌라고' 하는 심정이다.
짝사랑이 밥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힘들때 위로 해주는 것도 아니고...
어찌되었든 그녀에게 적극적인 관심은 받지 못하지만 사랑은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기에...
내가 어디까지 줄 수 있는지 그 한계가 문제겠지... 언젠가 그 한계가 다다를 때까지 그녀가 마음을 열어주지 않으면 난... 떠나겠지.
마음을 훈련하는데 더 없이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2009-12-29 (화)

책갈피를 만들기 위해 그녀와 나란히 앉아 작업을 했다. 그녀가 반토막을 내서 서로 한개씩 나눠같고 각각 또 모양대로 자르는 일이었다. 교회 봉사 가운데 자연스럽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너무 피곤하고 버스가 끈길 것 때문에 12시 30분쯤 먼저 일어났다. 그녀는 다른 분이 집까지 바래다 줄거라며 일어서는 나를 보며 못내 아쉬워했다. 나도 아쉬웠다.ㅠㅠ
밖으로 나서기 전에 옷을 입고 그녀와 나란히 벽에 기대어 섰다. 그녀가 마시는 커피를 한 모금 뺏어 먹고는 먼저가겠다며 나섰다.
같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감사합니다.

2010-01-03 (일)

그녀에 대해 하나 하나 알아가는 것이 즐겁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때는 '생각없다'에서 새해에는 '기도 중이다'로 바뀌었다. 짧은 기간에 커다란 변화다. 같이 있는 것이 너무 신난다. 오늘 같이 교회를 가면서 '아직 오빠랑 사귀는거 아니야'라고 말하는 그녀의 말에 서운하기도 하면서 귀엽기도 하다.

내가 얼굴이 어두우면 나에게 전화를 걸어준다. '오빠 무슨일 있어? 얼굴이 어두워보여' 난 생각에 잠기게 되면 표정이 어두워지는 것같다. 창조적인 것을 생각할 때도 있고, 고민이 있어 생각할 때도 있는데... 내 표정에 민감하게 반응해주고 걱정해주는 그녀가 고맙다. 음... 그런데 그거 나한테만 하는건가? 그건 잘 모르겠다.ㅠㅠ

2010-01-04 (월)

밤 12시 30분 늦게 집에 도착해서 그녀와 통화를 했다. 아무말도 하지 않을까 했는데 이 말은 꼭 하고 싶어서 집에 도착하면 전화달라는 문자를 남겼다.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는 그녀... 의아에 했다. 과연 그녀가 기대하는 그 응답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래서 나름 내 생각을 가지고 조언을 해주고 싶었다. "하나님이 주신 나의 사명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는 사람을 선택하라고..." 그것이 내가 될 수도 다른 사람이 될수도 있지만... 그것에 최선의 선택을 한다면 난 인정할 수 있을거라고... '고맙다'고 한다. 그녀는...

그러다 두번째 이야기도 해버렸다. 이것은 추후에 하고 싶었는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처음 마음을 준 것이 내면과 신앙적인 면때문이 아니라 외모때문이었다는 것을... 신앙에 깊이가 없는 줄 생각했다고...
그러나 하나 하나 알아가면서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첫인상 처럼 밝은 사람이었고, 삶의 작은 경험을 통해서 배우고 내것으로 소화시키는 사람이었다.

세번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이것 만큼은 만나서 하고 싶었다. 그랬더니 내일 점심에 회사로 찾아 온다고 한다. 음... 같이 점심을 할 수 있어서 좋지만... 별 내용아닌데 크게 기대하고 왔다가 실망할까봐 걱정이다.ㅠㅠ

여하튼 난 그녀에게 믿음을 주었나보다. 나를 향해 마음이 많이 열려 있었다. 이제 곧 그녀에게 전화가 올 때가 되었다. 무엇을 먹으러 갈까?...

2010-01-05 (화)

1. 사귐
점심에 그녀가 왔다. 3번째 것을 이야기 하지 않은 것은 참 잘한 일이다. "춘자쌀롱"에 갔다. 메뉴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샐러드, 스프, 스테이크,  후식 등 적당한 양으로 맛있게 제공된다. 조용해서 이야기 하기도 좋았다.
점심먹고 나와서 그녀를 전철역으로 바라다 주면서 세번째 이야기를 했다.

내가 사랑을 하게 되는 겨울에는 눈이 많이 왔어. 전에 첫사랑에 빠졌을 때는 30년만에 폭설이 내렸었지. 그런데 이번에는 100년만에 폭설이 내렸다는 거야... 여기 있는 많은 눈들이 바로 내 '사랑'이야.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고 그녀는 가만히 잡혀주었다. 감격스러운 하루였고 헤어지기 싫은 오후였다.
시작이 반이라 했던가... 이렇게 멋진 시작이 또 어디있으랴...
이젠 나머지 반은 더 멋지게 꾸려 가련다.^^

2. 지혜로운 그녀
밤 11시쯤 전화를 했다. 그녀를 깨웠나보다. 보통 11시쯤 잠을 잔다고 한다. 그렇다 이것이 정상이지 새벽 2시에 자는 내가 비정상이구..ㅠㅠ
1시간 30분 가량 통화를 했다. 주로 신앙에 관한 내용이었다. 요즘 그녀의 신앙이 부쩍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신년 초에 겪었던 2번의 나의 실수 아닌 실수... 기드온 대표리더에게 '간증'할 사람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또래 대표에게 '또레모임의 목적이 이것이 되어서는 안되다' 모두 분위기를 싸~~ 하게 만들었고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당황하게 만들었다. 기본 원칙을 강조한 나의 주장이 옳다. 그러나 지혜롭지 못하다.

그녀는 다르게 했다. 좋았던 자신의 경험을 같이 공유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기본 원칙을 강조하게 되었고 듣는 이들로 하여금 은혜를 나눌 수 있게 해주었다. 오~~ 멋있어..!!
'지혜로운 자와 동행을 하면 지혜를 얻고' 지혜로운 자는 '그녀'였고 동행하여 지혜를 얻는 자는 '나'였다.

2010-01-07 (목) 데이트

6시 50분쯤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1층로비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난 7시 땡치자마자 퇴근했다. 무척 추운날에 와준것만으로도 고맙다.
차가운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맛있기로 소문난 인텔리지 2층에 있는 스파게티집으로 갔다. 저녁엔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만 10명이 넘는듯 하다. 하는 수 없이 발길을 '파리 짝퉁 거리'로 돌렸다. 그녀는 맛을 중시했지만 너무 추운 날씨에 아무 곳이나 들어갔으면했다. 이전에 한번 방문한 적이 있는 곳으로 갔다.
서로 마주보고 앉았어도 손은 놓지 않았다. 손을 잡고 있는 것만으로 가슴 벅참을 느낀다.
스파게티와 피자를 하나씩 시켜놓고 먹었는데... 맛있단다. ㅋㅋ
식사후 커피는 길 건너편으로 갔다. 조용하면서 차분한 분위기라 괜찮았다. 서로 나란히 앉아서 준비한 노트북으로 이전에 '새가족 MT', '2009 여름수련회' 사진을 같이보며 담소를 나눌 수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맘으로 무선인터넷을 찾아보니 연결 할 수 있는 신호가 잡혔다. 그녀의 싸이에 들어가 사진을 봤다.
나란히 앉아 그녀는 나를 기대고 같이 사진을 보는 재미는 솔솔했다.
그녀를 집 앞까지 바래다 주었다. 강추위에 숨을 헉헉 거리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이런 연애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질 않는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