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22장 21~34
발람은 아침에 일어나 자기 나귀에 안장을 얹고, 모압 고관들을 따라서 길을 나섰다.
그러나 그가 길을 나서는 것 때문에 하나님이 크게 노하셨다. 주의 천사가 그의 대적자가 되어서, 길에 서서 가로막았다. 발람은 자기 나귀를 탄 채로 있었고, 그의 두 종이 그와 함께 있었다.
나귀는 주의 천사가 칼을 빼어 손에 들고 길에 선 것을 보고, 길을 벗어나 밭으로 들어갔다. 발람은 나귀를 때려 다시 길로 들어서게 하였다.
그러자 주의 천 사가 이번에는 두 포도원 사이의 좁은 길을 막아섰다. 길 이쪽에도 담이 있고, 길 저쪽에도 담이 있었다.
나귀는 주의 천사를 보자, 이쪽 벽으로 몸을 바짝 붙여, 발람의 발을 벽에 긁히게 하였다. 그러자 발람이 나귀를 한 대 더 때렸다.
그 때에 주의 천 사가 앞으로 더 나아가,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피할 수 없는 좁은 곳에 섰다.
나귀는 주의 천사를 보고는, 발람을 태운 채로 주저앉았다. 발람은 화가 나서 지팡이로 나귀를 때렸다.
그 때에 주께서 그 나귀의 입을 여시니, 그 나귀가 발람에게 말하였다. "제가 주인 어른께 무슨 잘못을 하였기에, 저를 이렇게 세 번씩이나 때리십니까?"
발람이 나귀에게 대답하였다. "너는 나를 놀림감으로 여기느냐? 내가 칼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이 자리에서 너를 죽였을 것이다."
나귀가 발람에게 말하였다. "저야말로 오늘까지 어른께서 늘 타시던 어른의 나귀가 아닙니까? 제가 언제 이처럼 버릇없이 군 적이 있었습니까?" 발람이 대답하였다. "없었다."
그 때에 주께서 발 람의 두 눈을 열어 주셨다. 그제야 그는, 주의 천사가 칼을 빼어 손에 들고 길에 선 것을 보았다. 발람은 머리를 숙이고 엎드렸다.
주의 천사가 그에게 물었다. "너는 왜 너의 나귀를 이렇게 세 번씩이나 때리느냐? 네가 가서는 안 될 길이기에 너를 막으려고 이렇게 왔다.
나귀는 나를 보고, 나에게서 세 번이나 비켜섰다. 다행히 나귀가 비켜섰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내가, 나귀는 살렸겠지만, 너는 분명히 죽였을 것이다."
발람이 주의 천사에게 말하였다. "제가 잘못하였습니다.

성경에서 비유는 쉽고 깊이 있는 교훈을 던져준다. 위 말씀은 시멘트리(대칭)를 이용하여 발람에게 어리석음을 깨닫게 만든다.
시멘트리는 아래와 같이 성립한다.

 주(主)종(從)
 발람 나귀
 신 인간

-> 나귀가 주인말을 듣지 않자 주인은 화가나서 나귀를 때린다. 세 번씩이나 듣지 않자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
-> 인간이 신의 말을 듣지 않자 신은 화가난다. 계속 듣지 않으면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도 든다.


발람과 나귀의 대화 장면이 해학(諧謔)스럽게만 보였는데 이렇게 정리를 하고 보니 참 끔찍한 장면이다. 신(神)이 표현을 나귀를 통해서 하지 않고 직접 했다면 엄청 두렵고 떨리는 상황이 되었을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신이 직접 표현하지 않고 시메트리를 이용하여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가볍게만 읽고 넘어갈 수가 없게 되었다. 신약에서 이와 비슷하게 비유로 말씀하신 것이 생각난다.

마태복음 18장 24~34
왕이 셈을 가리기 시작하니, 만 달란트 빚진 종 하 나가 왕 앞에 끌려왔다.
그런데 그가 빚을 갚을 길이 없으므로, 주인은 그 몸과 아내와 자녀들과 그 밖에 그가 가진 모든 것을 팔아서 갚으라고 명령하였다.
그랬더니, 그 종이 엎드려서 무릎을 꿇어 애원하기를 '참아 주십시오. 다 갚겠습니다' 하였다.
주인은 그 종을 가엾게 여겨, 그를 놓아 주고, 빚을 삭쳐 주었다.
그러나 그 종은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동료 하나를 만나, 붙들어서 멱살을 잡고 '내게 빚진 것을 갚아라' 하고 말하였다.
그 동료는 엎드려 간청하기를 '참아 주게. 내가 갚겠네' 하였다.
그러나 그는 들어주려 하지 않고, 가서, 그 동료를 감옥에 가두고, 빚진 돈을 갚을 때까지 갇혀 있게 하였다.
다른 종들이 이 광 경을 보고, 매우 딱하게 여겨서, 가서 주인에게 그 일을 다 일 렀다.
그러자 주인은 그 종을 불러다 놓고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네가 간청하기에, 내가 네게 그 빚을 다 삭 쳐 주었다.
내가 너를 불쌍히 여긴 것처럼, 너도 네 동료를 불쌍히 여겼어야 할 것이 아니냐?'
주인이 노하여, 그를 형리에게 넘겨 주고, 빚진 것을 다 갚을 때까지 가두어 두게 하였다.

위 마태복음의 말씀은 죄의 용서에 관한 것이다. 두명의 빚진자를 시메트리하게 비교함으로써 우리에게 강한 교훈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