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려고 이런 저런 검색을 하다 무심코 "한국교회"로 검색을 해보았다. 그런데 생각도 못했던 몇몇 권들의 책들, '한국교회는 달라져야 한다'라는 주제를 가진 책들이 올라왔다. 좀 관심이 가서 목차나 리뷰를 읽어보았다. 역시나 천국과 지옥처럼 리뷰의 평가는 이분법으로 갈렸다.

좀 안습인 것은 교회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더 감정적이고 악한 글로 리뷰를 달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읽어보지도 않고 욕부터 써내려갔다. 이것이 종교의 무서움인가? ㅠㅠ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면 좀 더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이 있지만 '내편이냐 아니냐' 종교논리 앞에서는 "인격"은 쓰레기 같은 존재다.

다음은 검색 결과에 나온 한 권의 목차다.

1부 사회를 통해 한국 교회를 본다

1. 정교분리, 실천되어야 한다
2. 헌금, 자율화되어야 한다
3. 목회세습, 중단되어야 한다
4. 목회와 직업, 허용되어야 한다
5. 숫자놀음, 중단되어야 한다.

2부 성경을 통해 한국교회를 본다

6. 부흥, 현혹되어선 안된다
7. 예배출석, 자율화되어야 한다
8. 교회, 달라져야 한다
9. 평신도, 교회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10. 세례, 침례로 바꾸어야 한다


대부분 공감이 가는 제목이다. 사실 당연해야 되는 것이지만 이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책을 쓰지 않았나 싶다. 몇몇 책을 읽은 사람들은 공감을 할 것이고 수많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책을 거들떠 보지도 않을 것이다. 한마디로 문전박대!!

솔직히 책의 내용에 수긍이 가지만 마음이 가진 않는다. 이유는 이렇다.

사람들은 "이기적인 이성"에 의지하는 것 같다. 감정 대신 이성으로 표현한 것은 사람들은 어느정도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성"을 넣었고, 수식어로 "이기적인"을 넣은 이유는 순수 이성으로만은 개인적인 선호라든가 정치적, 종교적인 성격을 모두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우리 주위에 여러가지 부조리한 것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인간은 "이기적인 이성"의 시각으로 나에게 이익이 되거나 안전감을 주면 그 길을 선택하는 것 같다.

불합리가 존대하더라도 이 안정적인 정책은 지속되고 견고해진다. 우리 역사도 이 논리를 뒷받침하는 것 같다. 첫째, 자유주의와 자본주의가 그렇다. 초기 자유주의는 브르주아를 위한 자유였다. 어린이를 포함한 많은 노동자들은 하루 15이상 중노동에 시달려야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우 생계만 유지할 수 있었다.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져야 이를 바꾸기 위한 '죽음의 희생'을 각오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 종교개혁이다. 카톨릭의 교만과 욕심이 극에 달해서야 죽음을 각오한 개혁이 단행되었다.

결국 한국 교회도 "극단의 악"으로 치닫기 전에는 큰 개혁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나도 '피흘리는 혁명'을 원치 않는다. 단지 선과 악사이에 중용의 도?를 잘 살려 극단의 악으로 가지 않아도 다행이랄까?

하지만 내가 여기서 멈춘다면 '기존의 악'을 인정하는 것밖엔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싶은 것은 이런 인간들의 심리와 문화다. 지도자는 진리를 무시하고, 성도들은 진리에 무지하다. 참 재미있지 않은가? 인간의 "이기적인 이성"의 작품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