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다 프로그램에서 한 게스트의 루저 발언으로 요즘 그 어떤 개그맨보다 더 큰 유행어를 만들어 냈다. 이 말 한마디로 온 나라가 시끌시끌 거리는 것을 보면 대박은 역시 한방인것 같다.

이 루저 발언이 이렇게 크게 터진것은 그 만큼 우리 사회가 "외모 지상주의"에 빠졌다는 반증이다. 만약 루저 발언이 외모에 관련된 것이 아닌 취미의 종류에 관한 것이었다면 어땠을까? 예를 들면 "스포츠를 싫어하는 남자들은 모두 루져다"" 라고 했다면 이렇게 파장이 컸을까? 우리 사회가 충격을 크게 받은 만큼 키에 대한 컴플렉스가 존재하고 있던 것이다.

미수다에 나온 그 루저녀는 키가 170cm라고 한다. 남들보다 더 좋은 몸매로 인해 가지는 만족감은 컷을 것이다. 여자들의 평균키가 170cm이고 모두 훌륭한 몸매를 가지고 있다면 자존감은 지금처럼 높을 수가 있을까?

요즘 시대 우리가 느끼는 행복의 근원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비교우위"가 아닌가 싶다. 기술/과학의 발달로 우리는 그 옛날 어떤 왕보다도 더 편리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보고 싶으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바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고 화장실의 냄새 대신 따뜻한 열선과 비데가 우리 기분을 깔끔하게 해준다. 이런 물리적인 편리함이 있지만 우리는 과거 사람들 보다 기술/과학의 발달만큼 행복해졌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2010 대입 수시 대비 학부모 진학설명회’
[ ‘2010 대입 수시 대비 학부모 진학설명회’]

남들보다 더 좋은 대학에 가면, 남들보다 더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우리는 자존감이 높이지고 행복해 진다. 그렇지 않은가? 대학을 지원만 하면 어디든 갈 수 있는 환경이라면 그렇게 높은 사교육비를 써가며 공부를 하겠는가? 모두들 남들보다 더 좋은 자리에 가기 위해 모든 비용과 희생을 감수하고 수고하는 것이 아닌가?

1038734112w400h602.jpg그렇다면 살짝 시각을 바꾸어서 우리의 행복은 바로 "루저"를 통해서 오는 것이 아닌가? 내가 남들보다 더 뛰어나다는 생각! 즉, 남들이 나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것이 바로 자존감을 높여주는 근원이 아닌가 싶다.

우리들은 모두가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타인과 비교를 한다. 그 비교를 통해서 우울해지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한다. 루저녀와 같은 킹카, 퀸카 부류의 사람들은 키와 외모를 기준으로 삼고, 서울대생은 학벌을 기준으로 삼고, 종교인들은 종교를 기준으로 삼는다.

 "예수 천국 불신 지옥" 명동에 가면 중국어, 일본어 등 다른 언어로 쓰여진 푯말을 볼 수도 있다. 이 말은 무엇인가? '불신자는 모두 루저다'라고 외치는것이 아닌가? 나와 같지 않으면, 또는 나보다 못하면 우리는 모두 루저라 마음속으로 생각하지 않는가?

루저녀의 발언을 인터넷으로 처음 접했을때 살짝 불쾌하기도 했지만 조금 더 생각을 해보니 나도 그녀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와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른 사람에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루져취급을 하지 않았을까?

루저발언이 이제 점차 가라앉을 때가 되었다. 비록 우리나라의 인터넷 문화에 "욱"하는 성격이 있지만 이젠 좀 더 이성을 찾고 우리 스스로 돌아 봤으면 한다. 세상을 우열로 구분하기 보다는 다양성으로 봤으면 한다. 키큰 사람/키작은 사람, 공부 잘하는 사람/공부 못하는 사람, 부자인 사람/가난한 사람, 남자/여자 ...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구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