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비오는 창가를 바라보며 앉아 있다. 귀에는 피아노 음악이 흐르는 이어폰이 꽂아져 있고 탁자위에 놓여진 커피잔에서 은은히 커피향이 올라온다. 책을 한 줄 읽을 때마다 시간도 한 줄 흘러 간다.

오랜만에 느낀 마음의 여유...


카페의 운영과 방향에 대한 고민은 쌓이지만 해결책은 찾질 못하고
나이가 먹어감에 따른 결혼의 압박...
회사 프로젝트는 막판으로 가는데 팀 존재에 대한 불확실성...

막다른 골목에 들어간것 같은 심리적 답답함이 "나태한 토요일 오후의 여유"로 다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창밖엔 비가 내린다. 사심도 꾸밈도 억지도 얄빡함도 없다. 비가올 조건이 갖추어지면 비가오고 그렇지 않으면 오지 않는다. 바람도 그렇고 나뭇잎도 그렇고 구름도 그렇고 하늘도 그렇다. 있는 그 모습이 전부인 진실함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다. 연인들은 한결같이 하나의 우산을 같이 쓰고 있다. 오래전 한 때는 이런 광경을 보면서 염세주의에 빠지곤 했었는데 지금은 아름다워 보인다. 각자 자신만의 소망과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

진실한 삶은 소중하다.

얼핏보면 쓸데 없을것 같은 '나태함'이 '여유'라는 긍정적 가치를 창조해 낸 토요일 오후다.